투자를 좀 하시는 분들이나 비트코인 같은 것을 해보신 분들은
이미 다들 알고 계시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폰지 사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뜻인지 자세히 설명드릴게요
우선 사기는 사기! 여러분들이 아는 그 사기입니다
네, 그 뜻은 남을 속이는 겁니다
사기꾼은 남을 속여서 이득을 취하는 사람이고
이건 모르시는 분들이 없을 겁니다. 요즘은 어린 학생들도
다 알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폰지는 뭘까요
어떤 영어 단어일까 헷갈리시겠지만 폰지는 사람 이름입니다
1882년에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찰스 폰지(Charles Ponzi)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사람! 찰스 폰지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폰지 사기라는 이름이 붙은 겁니다
그렇다면 왜
이 사람의 이름이 붙었는지 알아보도록 하죠
예전에 캐나다에서 자로시라는 사람이
자로시 은행(Banco Zarossi)을 경영했습니다
이 은행은 은행이기에
당연히 사람들로부터 예금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의 다른 은행들보다
이율이 매우 높았습니다
어느 정도로 높았냐고 하면
일반적인 은행 이자의 거의 두 배를 줬습니다
보통은 은행이 예금을 받으면,
그 돈으로 투자를 하고
투자 수익을 가지고 이자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이자 지급 방법입니다
그런데 투자 수익금이라는 것에는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어느 정도 이상의 이율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은행은 이자를
훨씬 더 많이 준다고 홍보를 했고,
당연히 사람들은 너도나도 이 은행을 이용했습니다
옆의 은행에 저금을 하면 이자가 얼마 안 되는데
이 은행에 저금을 하면 이자를 훨씬 많이,
그것도 무려 두 배나 주니까
예금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예금만 해 둬도 이득인 겁니다
그런데 이 은행의 은행장인 자로시는
사람들이 예금했던 돈을 가지고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네, 바로 사기를 쳤던 거죠
위에 서술했듯, 원래 은행은 사람들이 예금 한 돈을
가지고 투자를 해서 그 돈을 불려서
이자로 줘야 되는데
자로시는 좀 다른 방법을 썼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금을 했는데
그 사람의 이자를 줄 때가 되면
이자 줄 돈을 마련해야겠죠
그때 다른 사람이 예금을 맡기면
그 사람이 맡긴 예금을 떼다가
먼저 예금한 사람에게 이자를 준 겁니다
나중에 예금한 사람이 이자를 받을 때가 되면
더 나중에 예금을 한 사람의 돈을 떼다가
그 사람에게 이자로 줍니다
쉽게 말하면 돌려 막기죠
새로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돈을 돌려 막은 겁니다
이게 바로 그 은행이 다른 은행들보다
이율이 높았던 비결이었습니다
물론 이 방법을 통해서는 실제 어떤 수익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은행장 입장에서는 모인 돈을 가지고
망하기 전에 도망을 가 버리면 되기 때문에
그 도망가는 시점까지 최대한 많은 예금을
유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이자를 준 것이죠
그래서 자로시는 높은 이율을 주겠다고
사람들을 꼬셔서 사람들이 예금을 넣으면
나중에 예금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예금한 사람의 이자를 주면서 버티고 버티다가
돈이 많이 모이고 나니까 돈을 가지고 도망간 겁니다
그럼 폰지 사기가 아니라 자로시 사기라고 해야 될 텐데
자로시 사기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이런 종류의 사기 방법은 원래 있었던 것이기는 한데
폰지가 제대로 크게 한 방 터트리는 바람에
이 사기 수법은 폰지 사기라고 불리게 된 겁니다
폰지는 자로시의 은행에서 일을 하면서
자로시의 사기 수법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후 찰스 폰지는 1903년
미국 보스턴에서 작은 광고 회사를 차립니다.
그는 한 회사가 회사 소개를 부탁하며 보내온
국제 우표 반신권(IRC)이라는 회신 쿠폰을 보자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되는데요
폰지는 자로시의 이 사기 수법에 영감을 받아
사기 수법을 업그레이드합니다
그럼 여기서 IRC 쿠폰이란 무엇일까?
IRC 쿠폰은 국제 우편을 보낼 때 왕복 비용을 착불이 아니라
주문 시 결제 옵션으로 보내는 쿠폰입니다
그리고 IRC라는 쿠폰은 국가마다 구입 가격이 달랐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제가 지금 해외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보낸다고 합시다
제가 친구에게 편지를 보낼 때 우표를 하나 붙혀서 보내야겠죠
그리고 친구가 저에게 답장을 보낼 때
또 우표를 하나 붙혀야 할 겁니다 그러니 우표가 총 두 개 필요한 거죠
그런데 그러면 친구 입장에서는 귀찮게 답장도 해야 되는데
(안 귀찮을 수도 있지만)
우표 값도 자기가 내야 되니까 답장을 보내기 싫을 수도 있을 겁니다
IRC 쿠폰은 국제 우편을 보낼 때 왕복 비용을
착불이 아니라 주문 시 결제 옵션으로 보내는 쿠폰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느낌이냐면
제가 친구한테 편지를 보내면서
새 우표를 하나 편지 봉투 안에 넣어서 같이 보낸 것과 같은 겁니다
그러면 친구가 답장을 보낼 때 그 우표를 쓰면 되니까
답신의 요금까지 제가 낸 셈이 되겠죠
IRC 쿠폰도 원리상으로는 이와 같습니다
그런데 그때그때 우편 요금이 다를 수 있고
친구의 나라에서는 친구 나라의 우표를 써야 되는 등
복잡하기 때문에 그런 모든 부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도록 IRC 쿠폰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 IRC 쿠폰의 구매가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점 때문에 발생합니다
IRC 쿠폰을 어떤 나라에서는 싸게 팔고
어떤 나라에서는 비싸게 팔았습니다
나라마다 IRC 쿠폰의 가격이 다른 점을 착안한 그는
차익거래로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
예전에 비트코인에서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한국 거래소에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비쌌을 때가 있었는데
이때 외국에서 비트코인을 싸게 사서 한국에서 비싸게 파는 식으로
차액 거래를 해 이득을 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걸 재정거래라고 하는데 폰지는 그거랑 비슷한 걸 계획한 것이죠
이 쿠폰을 통한 재정거래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실제로는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솔깃한 제안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폰지는 투자자들에게 90일 이내에 2배의 이익을 보장했습니다
1920년 1월 투자자는 18명이었고
폰지는 이 이후 한 달 동안 생긴 신규 투자자들의 돈으로
초기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실제로 지급합니다
네, 자로시 은행에서 했던 방법과 똑같죠
90일 이내에 2배의 이익을 보장한다고 하고
진짜로 돈을 받아 나가는 사람이 있으니까
투자자들의 눈이 돌아가게 됩니다
몇 달 사이에 엄청난 돈이 모였고
폰지는 떼 돈을 벌었습니다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입니다
투자자가 너무 많다 보니
전 세계 발행된 전체 IRC의 가격보다
폰지가 투자 받은 금액이 더 커져버린 겁니다
이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빨리 도망을 갔으면 됐을 텐데
도망을 못 가고 잡혀서
폰지는 그대로 감옥에 갔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사람들은
위에 있는 소수를 위해
아래에 있는 다수를 희생시키는 피라미드식 사기를
폰지사기라고 부르기 시작했죠
요약하자면 폰지사기라는 것은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투자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주는
그런 사기를 말합니다
다단계 사업 같은 경우에 이런 식의 사기가 많고
최근에 라임 펀드가 폰지사기를 당한 후
다시 투자자들에게 폰지 사기를 쳐서
그 손실을 메꾸려고 했던 정황이 있는 등
펀드 환매 중단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는 라임 자산운용이
이번에는 폰지사기에 휘말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라임 자산운용이 투자자에게서 받은 2,400억 원을
IIG라는 투자자문사의 헤지펀드에 투자했는데
이 회사가 최근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로부터
폰지사기 혐의로 등록 취소와 자산동결 조치를 받은 것이다.
의외로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기입니다
미국에서 70조 원 가까운 금액의 사기 사건인
페어필드 센트리 헤지펀드 사기 사건
역시도 폰지 사기의 일종이었습니다
암호화 화폐 같은 경우도
정확히 폰지사기는 아니었지만
일부는 폰지 사기의 변형으로 이득을 취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의외로 많이 있는 일이고 당하면서도 폰지사기인 줄
잘 모르고 당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죠
폰지 사기에는 일정한 패턴이 보입니다
먼저 높은 수익을 보장합니다
폰지 사기는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돌려 막기를 하는 구조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투자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돌려 막기를 할 수가 없어서 당장 큰 곤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니까 지속적으로 사람을 끌어올만한
유인책이 있어야겠죠
가장 흔하고 잘 먹히는 유인책이
바로 높은 수익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재미있는 점은 초기에 들어간 사람은
돈을 따서 나갈 수도 있다는 겁니다
모든 다단계가 폰지는 아니지만
폰지의 변형 다단계를 운영하는 경우에도
처음에 가입했던 사람들은
다이아몬드 회원처럼 최상위권으로 높게 올라가서
실제로 돈을 벌기도 합니다
폰지가 직접 했던 폰지 사기 역시도
초반에 가입했던 사람에게는
실제 배당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정상적으로 배당이 이루어지고 있다 해서
내 차례까지 그 배당이 이루어질 거라는 보장이 없는 거죠
또 다른 폰지 사기의 특징은
주변 사람들을 자꾸 꼬신다는 겁니다
그렇게 좋은 거면 나 혼자 많이 하고 나 혼자 돈을 벌 텐데
굳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자꾸 꼬셔서 데리고 갑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죠
폰지 사기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계속 신규 투자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특징입니다
폰지사기의 특징은 실제로 사기꾼들이
이 돈을 가지고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한 돈을 어디에 써서 어떤 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지 조사해 보면
제대로 된 자료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사실 투자를 할 때에는 이 정도는 알아보고 투자를 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면 사기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폰지 사기라는 사기 수법이 있는데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을 가지고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 수익을 돌려 막기 하는 사기입니다
이 사기는 터지기 직전까지는 낌새를 눈치채기 힘들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고수익을 보장하는 투자나
별로 안 친한 사람이 자꾸 꼬시는 투자나
투자처가 불분명한 투자를 하는 경우는
특히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폰지 사기의 특징 중에
초기 투자자들은 실제로 돈을 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누군가 진짜로 돈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그대로 믿지 마시고 항상 의심을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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